Chabichou du Poitou 

샤비슈 뒤 뿌아뚜 

프랑스의 비엔느(Vienne)의 '두세브르(Deux-Sevres)'와 '샤랑뜨(Charante)' 지역에서 흔히 가난한 자의 소(la vache du pauvre; the poorman's cow)'라고 알려져 있는 이 염소 젖 치즈는 뿌아뚜(Poitou) 지방에서 만드는 치즈로 샤비(chabis), 혹은 샤비슈(Chabichou) 치즈라고도 불린다. 

732년 뿌아띠에(Poitiers) 지방에서 사라센 족들이 샤를르 마르텔에 의해 패하고 난 후 그 지역에서 정착하게 되었고 당시에 함께 정착하게 된 무어인(Moor, 아랍인 스페인인, 베르베르인의 혼혈인 스페인 계 이슬람교도)들이 자신들이 키우던 염소를 이용하여 염소 젖 치즈를 만들게 되었다. 샤비슈(Chabichou)는 염소를 뜻하는 지역 사투리로 아랍어인 샤비(Chabi, 염소)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뿌아뚜는 루아르의 남서부를 차지하는 지방의 이름이다. 뿌아뚜 지방은 르네상스 시대의 고성(古城)들을 끼고 펼쳐져 있는 루아르(Loire) 강변 프랑스의 뜰 유역이다. 이곳은 8세기 남스페인으로부터 북상해왔던 사라센군이 남긴 염소와 염소 젖 치즈 덕분에 프랑스 최대의 염소 사육지이자 염소 젖 치즈의 생산지가 되었다. 프랑스 왕들은 이 치즈를 너무나 좋아하여 치즈 제조를 장려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고 프랑스의 작가 라블레는 샤비슈 치즈를 일컬어 '프랑스 최고의 치즈'라고 극찬한 바 있다. 

샤비슈 치즈는 염소의 생유를 그대로 사용하여 만들어 맛이 부드럽고 다른 염소 젖 치즈와 비교할 때 맛이 강한 편이다. 백색의 연성인 이 염소 젖 치즈는 압축되지 않은 치즈로 숙성이 진행되면서 겉에 얇고 흰 곰팡이가 생기며, 그 위에 푸른 빛이 도는 회색 곰팡이가 다시 덮인다. 부드럽게 부스러지면서 입안에서 잘 녹고 내부는 크림 형태로 질감이 부드럽고 숙성 기간이 길어지면 단단해지면서 신선한 너트향의 얼얼한 향과 고트치즈 특유의 향을 갖게 된다. 모양이 독특하여 물통의 마개를 연상시키고 높이는 대략 6cm에 무게는 120g 정도가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