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국가들의 치즈 

캐나다는 치즈의 수요와 생산 면에서 아주 작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체다 치즈가 가장 보편적으로 인기 있고 퀘백(Quebec) 주에는 소량의 프렌치 스타일의 치즈가 많이 소비된다. 

벨기에와 오스트리아는 양질의 치즈를 생산하지만 이웃 나라의 명성에 가려 빛을 못 보고 있다. 

그리스와 발칸 반도 주변의 나라들은 치즈를 신이 선물한 음식으로 여겨 아주 중요시했으며, 특히 양과 염소의 젖을 이용하여 심플하게 만드는 생 치즈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아직도 그리스의 외딴 지역에서는 손으로 직접 젖을 짜서 갈대로 만든 바구니에 커드를 담아 치즈를 만들고 있다. 또한 그리스의 1인당 치즈 소비량은 프랑스보다 많아 세계1위이다. 

그리스인들은 아침엔 세미하드 치즈와 진한 요구르트나 꿀을 얹은 신선한 과일 한 접시를 먹고, 점심엔 잘 익은 토마토와 올리브, 오이, 올리브유, 그리고 대표적인 그리스 치즈인 페타를 섞어 만든 샐러드를 먹는다. 지금은 그라비에라(Graviera), 카제리(Kaseri) 등을 생산하는 현대적인 공장들이 많이 세워졌고 그 중 가장 유명한 후레쉬 치즈인 페타(Feta) 치즈는 소비량이 많아짐에 따라 북부 이탈리아에서 원유를 수입해 만들기도 한다. 

카빠로티리(Kafalotiri)와 할로미(Haloumi) 치즈 같은 압착되어 숙성된 치즈들도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할로미(Haloumi) 치즈는 아랍을 위시한 중동 지역의 치즈에 영향을 주었고 터키와 사이프러스에서는 대표 치즈로 생산이 되고 있다. 

러시아도 많은 양의 치즈를 만들지만 수출은 되지 않아 세계적으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후예가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체다(Cheddar)나 고다(Gouda)같은 정통 스타일의 치즈를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생산한다.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는 치즈가 발달하지 못한 지역인데, 인도를 중심으로 한 서아시아에서는 기후가 유가공산업에 적합하지 않은데다 문화적인 저해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치즈산업이 발달하지 못하게 되었다. 

인도는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곰팡이가 너무 빨리 성장하고 치즈 외피가 쉽게 갈라져 말라 버리거나 썩기 때문에 치즈가 발달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특히 소를 신성한 동물로 숭배하므로 우유를 응고시키는 렌넷(송아지 위에서 추출하는 응유효소)을 사용할 수가 없어, 젖산균의 작용에 의존해 우유를 응고시키고 커드를 생산하는 단순한 형태로 치즈를 만드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치즈인 파니르(Paneer) 치즈는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며칠 안에 먹을 수 있는 후레쉬 치즈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