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은 19세기에야 비로소 치즈 생산을 시작하였지만, 오늘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치즈를 생산하는 나라가 되었다. 1620년 메이플라워호에 승선한 필그림 청교도들에 의해 치즈가 전해지면서 치즈 제조가 급속하게 증가했지만 19세기 중엽까지도 치즈는 목장 생산품에 머물렀다. 

본격적인 미국치즈의 시작은 1851년에 월리엄스가 최초로 뉴욕 주에 체다 치즈 공장을 설립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미국에서 치즈를 만들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로 ‘미국 치즈’라고 부를 만한 치즈는 거의 없다. 콜비(Colby)나 잭(Jack) 치즈 같은 미국 치즈가 있지만 이것들 역시 영국의 체다치즈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었고 브릭치즈도 독일의 림부르허치즈와 매우 흡사하다. 

현재 미국은 지중해식 식생활에 관심을 갖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 후레쉬 치즈인 모짜렐라나 리코타의 소비량이 많아지고 음식의 양보다는 질적인 면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농장에서 만들어지는 자연 치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생유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했던 정부도 60일 이상 숙성시키는 치즈에 한해서 생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했다. 이런 변화가 치즈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해 유럽에 비해 치즈의 수요가 훨씬 적으나 근래들어 양질의 유럽 치즈를 수입하기 시작하였고 유럽 정통 방식의 치즈를 만드는 좋은 생산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오레건의 틸라묵체다(Tillamook Cheddar) 치즈, 캘리포니아의 벨라스 베어 플라그 드라이 잭(Vellar'S Bear Flag Dry Jack) 치즈, 아이오와의 메이택 블루(Maytag Blue) 치즈, 켄터키의 올드 켄터키 탐(Old Kentucky Tomme) 치즈는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